스포 ○ / 그저 기록용
다가 연소일기 시사회 보내줬다
보고 싶었던 영화들 중 하나였는데 너무 고맙다!
용산은 처음 가봐서 역에서 길 잃었다^^
예매하는 것도 되게 신기했다 다행히 괜찮은 자리 예매해서 잘 보고 나왔다
사람들의 후기가 없었어도 봤을 영화인데
홍콩 영화가 죽었다니 과연 연소일기를 보고도 그런 말을 할지…
한 줄 평
영화관에서 화나서 눈물난 적은 있어도 슬퍼서 운 적 처음
무한대기 끝에 극장에 들어왔을 때 너무 설렜던 기억이,,,
몇 달 전 포스터 처음 공개 됐을 때도 너무 좋아서 저장하고 그랬는데
특전으로 포스터 주진 않나봐요? ㅜㅜ 한다면 2회차 뛰려고 했는데
너무 아쉬움,,,
영화 이야기를 하기 전
나는 예상을 정말정말 못하고 흘러가는 대로 반응하는 사람인지라 허걱슨!이게 진짜라고?! 하는 부분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제일 잘 즐기는 사람 같기도하고 감독이 좋아하는 유형이지 않나 싶은 생각. 근데 예고편도 줄거리도 제대로 안 보고(사실상 아예 안 보는) 오직 포스터, 배우진으로 판단하는 배응망덕한 관객이라는 것,,,
아무튼 진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초반에는 성인의 모습과 어린 시절의 모습이 안 닮아서 오,,,캐스팅 어떻게 했을까? 그치만 아무 상관 없지요~ 하며 이야기가 흘러가는 대로 나도 따라갔던 것 같다 정말 답답한 부분도 많았고 공감과 위로를 넘어서 나도 가정폭력 당하는 기분을 느꼈다 보면서 담배를 너무 피우고 싶었던 기억이,,, 실제로 보다가 한계가 와서 와 이거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싶었다 초중반? 중반?쯤 왔을 땐 알고보니 형제 중 동생이 죽은 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얼마 안 지나서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알려줘서 너무너무 놀랐다 보면서 실제로 놀라는 표정을 지은 적이 없는데 그때는 정말 입이 떡 벌어져서 오안돼안돼!!!!!!!하고 마음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이 부분은 포스터에도 나온 부분인데 정말 대단하죠? 그치만 나 포함 내 주변 많은 관객들이 헉 하고 놀랐던
그때부터였어요
하루종일 마신 물이 눈으로 다 나오게 된 게… 정말 울어!해서 네!ㅠㅠㅠ한 적은 처음인데 눈물이 너무 나와서 화장이 다 지워지고 눈 앞이 가려지고 지워진 화장이 눈에 들어가서 눈 따가웠던 적은 처음이네요 눈물 닦을 틈도 없이 눈물쇼가 시작 되는데 이게 꽤나 오래 가서 콧물 참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휴지를 미리 꺼내놓을 걸 이렇게 눈물 쏟을 줄 모르고 허허
어린아이의 일기 내용이
점점 어린아이에게선 보이면 안 되는 가슴 아픈 말들이 적히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그럴 때마다 곁에 있어주고 안아줄 수 있었다면 어떻게 보면 나는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하고 보기만 해야 한다는 방관자 시점이라는 사실에 힘이 쭉 빠졌는데 이 마음이 집 올 때가지 가시지 않아 잠이 들 때까지 울적했다
좋아하는 것들이
버려지는 걸 눈앞에서 보기만 해야 한다니 이건 언제나 괴로운 일인데 왜 어른들은 아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들을 마음대로 버리고 나중에 새 거로 다시 사준다는 무책임한 말을 하는 걸까? 슬펐던 장면 중 하나가 이 장면이었다 어린 시절 종종 가족들이 인형을 몽땅 버려서 울면서 다시 되찾아오는 꿈을 꾸곤 했을 정도로 끔찍하게 인형을 좋아했었는데,,, 전부였던 것이 버려지다니 성인이 된 나에게도 너무 힘든 일이다,,,
2층 침대에서 자는 동생에게
울면서 안는 장면에서 정말 절규를 해버렸다 꼭 껴안을 인형도 사라지고 좋아하는 만화책도 찢겨버려지고 작가의 부고로 더이상 만화도 연재 되지 않고,,, 그런 상황에서 이 아이가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어디있는가 졸리다며 뿌리치는 동생에게 기대는 상황이 얼마나 슬픈지 어른들이 등을 조금 더 내어줬더라면 그랬을지
그치만 그 뒤 사람들의 모습에 더 화가 났다
모두가 그 아이를 기억 속에서 지우기 위해 물건들을 다 정리하는 모습에 슬픔을 넘어 화가 났다 동생이 책가방과 매일 쓰던 일기장을 겨우 챙기고 동생이 형의 꿈이었던 선생님을 하고 일기장에서 봤던 말들이 교내에 발견 되어 학생들을 지키려는 모습이 그 일 이후 뒤늦게나마 형에 대해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거 같았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던 사람이
어떻게 평범한 가정을 꾸리나 예견 된 것… 그들에게 평범한 가정 이라는 것도 어느 느낌인지 모를 것 같아서 생각해보니 나도 평범한 가정을 제대로 알진 못하는 것 같다
여기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전개가 나온다
따지고 보면 사랑,,,이지만 대체 이 상황에서 애정행각이 왜 나오는 걸까? 드라마 영화 등등 많이 봐온 건 아니지만 볼 때마다 의문이다 특히 교내에서 영상을 판매하여 걸리게 된 일이 있었는데 그 영상을 왜 보며 보자마자 그런 흐름으로 가는지 정말 제일 쓸모없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없으면 안 될 이유가 있는지? 그저 임신에 대해 축복이 아니라 준비가 안 됐다며 이혼 결말이었는데 그 외에 그 장면이 전체적인 내용에 뭐가 있지 않았는데, 굳이 있어야 했나 싶었습니다 아주 눈물이 쏙! 들어가는 장면이었어요~ 그리고 장례식에서도 묘한 기류 흐려서 너무 별로!
마저 눈물 흘린 이야기를 한다면
닦을 틈도 없이 흘려서 영화가 끝나자마자 절규하며 급하게 눈물을 닦았는데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러고 있었다 중간중간 조용한 타임이 있어서 소리를 잘 못 냈더니 다들 눈물 참는 소리가 났었다 물론 나도 참고 조용히 흘리느라 너무 힘들었다,,, 엔딩크래딧까지 다 보는 편인데 가사가 너무 슬퍼서 또 엉엉 울뻔했다 불이 다 켜진 상태라 꾹 참았다 끝까지 여운을 느끼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경기도민은 그럴 시간이 없어서 다 느낄 수 없었다 그 점이 또 슬펐다,,, 엔딩크래딧 다 못 보고 극장에 나오는 건 처음이다…
정말이지 연출에 대해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홍통 영화는 유독 수조나 유리장을 보는 연출을 잘 찍는 것 같다 홍콩 영화에 대한 생각을 너무 올려쳐서인지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생각은 그렇다 계단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도 좋았고 맨 처음 시작이 계단을 오르는 시점이었던 것도 좋았다 그 계단을 올랐을 때가 마지막으로 오르는 날이었을까? 곰곰히 생각하게 됐다 아마 거기선 버리게 된 소중한 물건들을 되찾고 좋아한 작가도 만나고 만화 이야기도 나누고 기댈 사람도 많이 만났겠지? 사실 거기선 아빠을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연인에게 마음을 끝까지 표현하지 못하는 장면도 계속 생각 난다 마지막 인사(인 줄 알았던)에서 상대는 선을 넘어 마음을 최대치로 올려 표현하고 갔는데 그는 끝내 표현도 못하고 보내는 것이,,, 창문 틀을 기준으로 보여준 거 같았다 이 해석이 맞을까요 전 그렇게 느꼈다네요…
만약 연소일기를 볼 계획이라면
엔딩크래딧을 다 보고 나오셨으면 좋겠다
휴지를 물론 챙기셔야 하고 꺼내기 쉽게 손에 쥐고 보는 걸 추천한다
보면서 먹으려고 만반의 준비도 했었는데 진짜 하나도 못 먹었다
이거 적으면서 두 번 정도 눈에 눈물이 고여서 짬타수아 짤처럼 행동했다 그렇게 해야지만 눈물을 참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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